'교육 공학이 무엇입니까?' '교육에도 공학이 있습니까?' 교육 공학을 소개하면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질문이다. 왜 사람들은 교육 공학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까? 그것은 아마도 '공학' 과 '교육' 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떄문 일 것이다. Heinich(1973)도 일찍이 공학이라는 말이 교육에 적용될 경우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는데, 이것은 공학을 좀 더 실제적인 사고나 하나의 과정으로 보지 못하기 떄문이라고 했다.
1) 공학의 정의
대부분의 사람은 '공학'이라는 말을 건물을 짓고, 기계를 만드는 것과 연관 지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공학의 영어식 어원인 'technology'는 라틴어의 기예 도는 기술을 뜻하는 'techne 학문에 대한 탐구를 뜻하는 'logos'가 합성된 말이다. 이렇게 보면 공학, 즉 technology의 개념이 기계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technology란 무엇인가? 이는 과학적 지식을 인간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창의적이고 실질적으로 사용한 것을 말한다. 예컨대 프레온 가스를 압축하면 온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과학적 지식이다. 이 과학적 지식 자체만으로는 그 사실 이상의 의미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프레온가스의 성질을 이용해 창의적으로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냉장고를 만들어 냈다.
Galbraith(1967)는 이러한 맥락에서 technology를 "과학적이고 잘 조직된 지식을 현실적인 문제해결에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Heinich(1996)등은 "공학은 기계류와 관련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포함할 수도 그렇지도 않을 수 있는 것으로서, 어떤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요구되는 실천적 문제 해결기법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하였고, Finn(1964)은 "공학은 기계적 생산품 또는 발명품 이상의 체계적 사고의 과정이며 방식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이 공학을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으나, 김종량(1992)은 다음과 같이 공학의 특성을 종합하여 제시하고 있다.
(1) 공학은 기계류 등의 산업 또는 공업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2) 공학은 합리적인 사고 과정이며 체계적인 문제 해 겨 방식으로서 과학적 지식을 적용하는 모든 분야에 해당한다.
(3) 공학은 의도하는 목표의 달성을 위해 요구되는 실천적 원리 및 기법을 실제 과정에 유용하게 적용한다.
(4) 공학은 개별적이고 부분적인 산물이 아니라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과정이다.
(5) 공학은 과학과 개념상 구분되는 것이다.
2) 교육을 위한 공학의 필요성
그렇다면 교육을 위해 공학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은 무엇일까?
첫째, 교육과 공학 둘 다 공히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실천적이며 창의적인 영역의 작업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공학은 그 실제적인 작업을 위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포함된다. 교육학이 크게 보아 '교육 과학' 과 '교육 실천학'으로 구분되는 것은 (이돈희, 1983) 마치 공학이 과학에 바탕을 두되 실제적이며 창의적인 작업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과 유사하다. 이런 점은 Skinner(1954)가 그의 논문 제목을 [학습의 과학과 수업의 예술]이라고 한 것과도 일치한다.
둘째, 교육과 공학 둘 다 하드웨어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공학의 하드웨어가 기계나 시설이고 소프트웨어가 운용 체제나 기술이듯이, 교육에서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에서의 하드웨어란 각종 교수 매체와 학교의 건물 및 각종 기자재를 들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란 하드웨어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와 지식뿐만 아니라 교육 활동에 관련된 제반 체제를 포함하기도 한다.
셋째, 공학은 본질적으로 통합적이고 체계화된 방법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각종 교육에 관련된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 구조의 개선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3) 교육 공학과 교수 공학의 개념
교육 공학은 시대의 발전에 따라 그동안 계속 이름이 바뀌어 왔으며 시각 교육에서 시청각교육으로, 교육 공학에서 이제는 교수 공학으로 변천하고 있다. 학술적으로는 아직까지 교육 공학과 교수 공학이라는 말이 공존하고 있지만 교육 공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교육공학회에서는 교육 공학과 교수 공학이 상호 교환되어 사용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하여 1994년부터 '교수 공학 용어를 채택하고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1) 교수 공학이 미국에서 더욱 널리 통용되고 있다.
(2) 더 넓은 실천 현장을 포괄할 수 있다.
(3) 교육을 위한 공학의 기능을 더 정확하게 기술한다.
(4) 정의를 내리는 하나의 문장 속에 교수와 학습이라는 용어를 함께 넣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서 미국교육공학회의 정의를 중심으로 교육 공학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자.
그동안 교육 공학이라는 말이 실제 교육 공학 관련 학자의 주요 관심 영역에 비해 더 넓은 의미와 영역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수 공학이란 말 그대로는 교육의 하위영역인 교수, 교육과정, 상담, 행정, 평가의 다섯 영역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 공학 관련자의 주요 관심이 점차적으로 '교수' 측면에 더 가까워지면서 교수 공학이라는 개념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4) 교수(교육) 공학의 영역
교수 공학의 영역은 교수 공학의 개념에 따라 설계, 개발, 활용, 관리, 평가의 다섯 영역으로 구분되면 이들 영역은 각각 다시 세부적인 하위요소와 관련 활동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교수 공학의 다섯 영역은 서로 긴밀하게 상호 연관 및 지원 관계에 놓여있다.
'교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업과 학습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5.01.19 |
---|---|
교육과정에서 학습까지 (0) | 2025.01.19 |
교수와 교수설계에 대해 알아보자 (1) | 2025.01.18 |
교육방법과 교육공학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5.01.18 |
교육방법의 개요를 알아보자 (0) | 2025.01.15 |